[담양신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이 9일 전남도의회 앞에서 ‘벼경영안정대책비 삭감 규탄’ 대회를 열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사퇴와 전남도의회 해산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쌀협회 전남본부, 전여농 광전연합이 공동 주최한 이번 ‘벼경영안정비 삭감 규탄 및 김영록 도지사 퇴진 광주전남농민대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도의회 앞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반토막낸 김영록 도지사는 사퇴하라”,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삭감한 도의회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예산 삭감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전여농 광주전남연합 고송자 회장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라남도가 2026년 농어민공익수당을 10만 원 인상한다고 하지만 지급 대상 확대가 없어 실망스럽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벼경영안정대책비를 줄여 농민수당 예산을 늘리겠다는 조삼모사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고 회장은 “벼 경영안정대책비는 치솟는 생산비로 어려움을 겪는 쌀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특히 지급 상한을 2ha로 제한해 중소농에게 실질적 지원 효과를 보인 사업을, 성격이 다른 농민수당 확대를 이유로 축소하는 것은 농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농민회는 지난겨울 내내 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미 다른 시·도는 전 농민을 대상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만큼, 전남도만 지급 대상을 확대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 회장은 “농민수당 지급 대상을 모든 농민으로 확대하는 것은 여성농민을 농업의 주체로 인정하는 정당한 요구”라며 “청년여성이 농촌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성평등한 농업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들은 “농업소득은 10년째 제자리인데 예산을 돌려막기식으로 편성하는 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행정”이라며 “전남도와 도의회는 벼경영안정대책비 삭감을 즉각 철회하고, 농민수당은 별도 예산을 확보해 모든 농민에게 확대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농민단체와 농정협의회를 거쳐 농정 예산을 수립하는 농민 중심 농정을 실현해야 한다”며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요구를 외면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는 지난 7월 17일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전남여성농민 한마당대회’에서 농민수당 확대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어, 농민단체들은 그의 약속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