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손편지 한 통이 전하는 진심과 그 따뜻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비들의 편지’ 2025년 추가촬영이 지난 8일 담양군 대덕면 ‘글을낳는집’에서 진행됐다.

김정한 감독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손편지를 중심으로, 작가들이 전하는 그 추억과 따뜻한 감성을 담아냈다.

이날 촬영은 오전 8시에 시작돼 늦은 밤 10시경 마무리됐다. 하루 동안 총 9개의 주요 장면을 촬영했으며, 인위적인 연출을 배제하고 자연광과 작가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첫 장면은 조용한 아침의 정취를 담은 ‘글을낳는집의 아침’으로 시작했다. 이어 ‘작가들의 환담과 저녁식탁’ 장면을 통해 일상 생활을 포착했으며, 마지막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김규성 시인의 밤’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 입주 작가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선요리 전문가, 세설원 김선숙 대표의 죽순요리

김 감독은 “우편 시스템 속에 묻혀 있는 손편지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그 손편지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며 “그래서 작가들이 모여 있는 이곳 ‘글을낳는집’을 찾아오게 됐다”고 촬영 동기를 밝혔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출발점은 2023년 담양 우표 박물관이었다. 김 감독은 이곳에서 우표와 손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박물관이 아닌, 담양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특히 중년의 나이를 넘어 고전 읽기를 하는 김성중 시인과 주경란, 곽순자 님을 중심으로 손편지를 쓰고 주고받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나비들의 편지’의 추가 촬영에 대해 “작가들이 독자에게 보내는 손편지는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글을낳는집’ 김규성 촌장은 “입주 작가들이 이곳에서 완성한 작품을 정성스레 써내려간 손편지라 여기고 한편 한편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오는 9월부터 국제 영화제 출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감독은 “다큐멘터리계의 칸이라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 출품할 예정”이라며 “약 1만 5천 편 중 280편 정도 선정되는 치열한 경쟁이지만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한 감독은 과거 2016년과 20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초청받은 경험이 있으며, “샘플북 하나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해당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출판물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김정한 감독

■ 김정한 감독 약력

*영화 “계단너머 집” 프로듀서(미개봉)
*영화 “시인들의 창” 프로듀서(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영화 “핑크토끼” 제작
*제작지원 공모 “엘콘돌파사” 당선 (부산영상위원회)
*영화 “Moon Palace July 69” video design supervisor

*저서 : 사진집 『Damdahm1』, 사진에세이 『일년살이골목길』 등 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