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삶을 바라며
- 전남도의회 의원 이규현
- 유연함과 겸손 속에 깃든 진정한 강함, 대나무처럼 살아가기
- 유연함과 겸손 속에 깃든 진정한 강함, 대나무처럼 살아가기
담양신문입력 : 2025. 07. 11(금) 13:58
▲ 이규현 전남도의회 의원
[담양신문]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대숲이 있는 곳에는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는 곳에는 대숲이 있다.
담양 사람들에게 대숲은 어머니의 품처럼 때로는 최고의 영양가와 맛을 자랑하는 죽순을 내어주고, 대바구니를 비롯한 다양한 죽세공예품으로 생활의 도구가 됨은 물론 자식들 학자금을 대주는 원천이기도 했다. 어디 그뿐이랴! 이제는 전국 최고의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대나무와 함께 하기에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뜻깊은 의미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한때 담양에서는 대나무 신산업을 위한 정책도 펼쳐졌었고 그 공과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지만 어떻든 대나무는 담양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담양만의 자원이기에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이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고대 사상가인 노자는 대나무는 바람에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나무처럼 되어라”고 말했다. 유연하게 삶을 살아가며 끝내는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음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의 속담에도 “대나무는 굳센 참나무 보다 더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외유내강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나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나무는 죽순이 되어 올라오기까지 5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겉으로는 성장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오랜 시간 땅 속에서 힘을 비축하여 죽순으로 올라오면 ‘우후죽순’이라는 말처럼 하루에 1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놀라운 성장력을 보여준다. 이는 빨리빨리만을 지향하는 우리 사회에 주는 훌륭한 교훈이지 않을까? 성공이라는 것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충분히 쌓아올린 역량이 모였을 때 비로소 시작됨을 느끼게 한다.
대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또 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는데 이렇게 속이 비어 있음에도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 속이 비어 있기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스스로 먼저 비운다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중국의 당송 8대가 중의 한 사람인 백거이는 대나무의 ‘겸손함과 정직함“을 군자의 덕목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와 함께 대나무는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뿌리, 잎, 줄기에 이르기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실용성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 등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대나무처럼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식물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대나무의 이러한 매력들 외에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게 굳게 연대하며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대나무의 모습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대동세상을 배우고 싶다. 사실 대나무 뿌리(지하경)는 서로 잘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까닭에 신속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상호 지원과 협력을 실천하고 있는 식물이다. 대나무가 보여주고 있는 대동세상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의 해소를 위한 참 스승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중국의 소동파는 대나무의 이러한 모습에 반하여 다음에 소개하는 훌륭한 시를 남겼다. ”可使食無肉(가사식무육) 不可居無竹(불가거무죽) 無肉令人瘦(무육영인수) 無竹令人俗(무죽영인속) 人瘦尙可肥(인수상가비) 士俗不可醫(사속불가의) 傍人笑此言(방인소차언) 似高還似痴(사고환사치) 若對此君仍大嚼(약대차군잉대작) 間那有揚州鶴(세간나유양주학)
“고기가 없는 밥은 먹을 수 있지만 대나무가 없는 집에서는 살 수가 없다네. 고기가 없으면 사람이 마르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된다네. 마른 사람은 다시 살찌울 수 있지만 속된 사람은 고칠 수 없다네.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고상한 거 같지만 어리석다 하네. 대나무를 대하고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면 세상에 어찌 양주학이란 말이 있으리”
대나무가 갖는 이러한 소중한 가치는 우리 담양 사람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몸에 베어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 소중함 자산을 우리 공동체에 체화시켜 담양다움의 멋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야말로 시대적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야흐로 대나무가 죽창이 되지 않고 피리가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따스한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담양을 위해 우리 모두 대나무로부터 배워 대나무같은 삶을 지향하는 담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담양 사람들에게 대숲은 어머니의 품처럼 때로는 최고의 영양가와 맛을 자랑하는 죽순을 내어주고, 대바구니를 비롯한 다양한 죽세공예품으로 생활의 도구가 됨은 물론 자식들 학자금을 대주는 원천이기도 했다. 어디 그뿐이랴! 이제는 전국 최고의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대나무와 함께 하기에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뜻깊은 의미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한때 담양에서는 대나무 신산업을 위한 정책도 펼쳐졌었고 그 공과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지만 어떻든 대나무는 담양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담양만의 자원이기에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이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고대 사상가인 노자는 대나무는 바람에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나무처럼 되어라”고 말했다. 유연하게 삶을 살아가며 끝내는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음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의 속담에도 “대나무는 굳센 참나무 보다 더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외유내강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나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나무는 죽순이 되어 올라오기까지 5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겉으로는 성장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오랜 시간 땅 속에서 힘을 비축하여 죽순으로 올라오면 ‘우후죽순’이라는 말처럼 하루에 1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놀라운 성장력을 보여준다. 이는 빨리빨리만을 지향하는 우리 사회에 주는 훌륭한 교훈이지 않을까? 성공이라는 것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충분히 쌓아올린 역량이 모였을 때 비로소 시작됨을 느끼게 한다.
대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또 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는데 이렇게 속이 비어 있음에도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 속이 비어 있기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스스로 먼저 비운다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중국의 당송 8대가 중의 한 사람인 백거이는 대나무의 ‘겸손함과 정직함“을 군자의 덕목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와 함께 대나무는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뿌리, 잎, 줄기에 이르기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실용성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 등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대나무처럼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식물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대나무의 이러한 매력들 외에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게 굳게 연대하며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대나무의 모습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대동세상을 배우고 싶다. 사실 대나무 뿌리(지하경)는 서로 잘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까닭에 신속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상호 지원과 협력을 실천하고 있는 식물이다. 대나무가 보여주고 있는 대동세상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의 해소를 위한 참 스승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중국의 소동파는 대나무의 이러한 모습에 반하여 다음에 소개하는 훌륭한 시를 남겼다. ”可使食無肉(가사식무육) 不可居無竹(불가거무죽) 無肉令人瘦(무육영인수) 無竹令人俗(무죽영인속) 人瘦尙可肥(인수상가비) 士俗不可醫(사속불가의) 傍人笑此言(방인소차언) 似高還似痴(사고환사치) 若對此君仍大嚼(약대차군잉대작) 間那有揚州鶴(세간나유양주학)
“고기가 없는 밥은 먹을 수 있지만 대나무가 없는 집에서는 살 수가 없다네. 고기가 없으면 사람이 마르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된다네. 마른 사람은 다시 살찌울 수 있지만 속된 사람은 고칠 수 없다네.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고상한 거 같지만 어리석다 하네. 대나무를 대하고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면 세상에 어찌 양주학이란 말이 있으리”
대나무가 갖는 이러한 소중한 가치는 우리 담양 사람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몸에 베어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 소중함 자산을 우리 공동체에 체화시켜 담양다움의 멋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야말로 시대적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야흐로 대나무가 죽창이 되지 않고 피리가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따스한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담양을 위해 우리 모두 대나무로부터 배워 대나무같은 삶을 지향하는 담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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