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와 전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 단체장출마 예정자들이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이 지역에서는 경선이 사실상 본선과 다름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공천만 받으면 당선 확률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권리당원 자격 요건 및 대리 제출 기간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026년 지방선거경선의 권리당원 권리행사 기준일을 내년 3월 1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선 투표권을 얻기 위한 권리당원 자격 요건은 6개월 전인 2025년 8월 31일까지 입당해야 하며, 입당 후에는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해야 한다.

또 대리 제출 기간은 8월 14일까지로 정했으며, 대리 제출 시 1회 최대 100매까지 접수 가능하다. 입당원서는 본인이 직접 작성·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대규모 경선 시기에는 편의를 위해 대리 제출이 허용된다. 사실상 출마 예정자들은 대리 제출 기간이 권리당원 확보 마감일로 여기고 있다.

경선 룰, 권리당원 역할의 중요성 더욱 부각

내년 3월 이후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지만 경선 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룰이 ‘권리당원 50% + 국민경선 50%’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권리당원 확보가 경선 승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광주·전남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이 지역 입지자들은 권리당원 확보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유리한 고지

권리당원 모집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현역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지역위원장들이다. 현역 정치인들은 오랜 기간 구축한 지역 조직과 인맥을 통해 당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정치 신인들은 상대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갑작스런 입당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이 많아 권리당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현역 의원이나 기존 지역위원장들과 경쟁해야 하는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당원 모집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크다.

권리당원 확보 경쟁, '새로운 권리당원 창출'이 승부를 가른다

지난 4월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권리당원 수는 37만여 명에 달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이 새로운 권리당원을 만들어내며 수만 명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정치 신인들의 경선 통과가 현역 의원과 기존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새 권리당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경선 룰 변경 가능성에 따른 더 치열한 경쟁 예상

이재명 전 당대표는 지방선거 경선 방식 변경을 언급한 바 있어 향후 경선 룰이 권리당원 확보에 미치는 영향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경선 룰이 확정되면 출마 예정자들의 권리당원 확보 전략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권리당원 확보 경쟁은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가운데, 정치 신인들은 새로운 권리당원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